2013년 4월 20일 토요일

두번째 게임 BlueWIng을 만든 이유

Genesis666을 거하게 말아먹고 저희 상황은 이랬습니다
꼭 죽어도 완성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래픽맴버들을 떠나보낸뒤

다시 프로그래머와 게임디자이너만 남게 되고
6개월동안 다시 열정도 없이 시체처럼 작업을 하고 해봤지만 같은 결과만 낳게 됩니다

다른 인디게임팀들이 작은게임들을 만들다가 점점 훌륭한게임을 만드는것을 보고
우리가 Genesis666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걸 4년이 되서야 깨닫습니다(인정하게됩니다)


나이는 24세
남들은 모두 군대를 갔다오고 대학교 4학년되고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할나이에
대학을 중퇴하고 게임만들어서 먹고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4년간의 작업이 가져온 결과는
주위 친구들과 부모님의 핀잔과 잔소리뿐이 였습니다

"평생 노래부르다 얼어뒤지는 베짱이처럼 내 인생도 그렇게 되겠구나"

이때 옛날 작업실에 쳐박혀있던 갈매기의 꿈 표지를 보며 영감이 오게 됩니다
 '갈매기 조나단이 남들과 똑같은 삶을 거부하고 자아성찰을 위해 하늘을 난다'는
이 책의 내용은 우리팀과 상황이 똑같았습니다

이걸 게임으로 만들어서 꿈을 꾸는사람들에게, 꿈을 꾸지만 행동하는걸 망설여하는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게임의 기본구조는 이렇습니다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은  NPC(엄마,친구갈매기)들로 부터
물고기 사냥해서 점수를 높이라는 퀘스트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다른갈매기들과 무한경쟁하면서 물고기만 계속 먹게 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중독성게임으로 현실사회를 반영시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유져는 선택에 갈립니다.
마을촌장과 엄마갈매기를 듣지않고 계속 새로운 날기를 연구하고 시도하면
주인공은 마을에서 쫓겨나게되고
게임의 장르는 중독성 반복게임에서 액션어드벤쳐RPG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바로 이 두개의 장르를 한게임에 담아 대조를 통해서 메세지를 전달하는 의도 였습니다
현실에 순응하여 계속되는 무한경쟁속에 뛰어들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순응하지않고 새로운날기를 시도하면서 자아를 찾는 여행을 하게 될것인가
유져의 선택에 따라 게임이 바뀌는 것이죠

기획은 너무쉽게 나왔습니다 저희가 처한 상황이였거든요
제작 역시 Genesis666에비해 훨씬 쉬웠습니다
지난 4년간 게임하나 만들려고 아둥바둥한 경험들이 실력이 된건지
Bluewing은 둘이서 6개월만에 완성하게 됩니다
(외주식으로 배경컨셉아트와 캐릭터일러스트를 그려주시는 분도 있었구요)

갈매기 조나단처럼 우리도 언젠간 게임제작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고 싶었던거 같네요

댓글 1개:

  1. Bluewing 플레이좀 해볼수 없을까요? 그냥 대회출품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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